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매주 화요일,목요일 아침 8시, 대전 유성구 복용초등학교 앞 건널목에는 어김없이 노란색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출근길 차량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위험천만한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깃발을 든 주인공은 이 학교 학부모도, 녹색어머니회 회원도 아닌 평범한 아파트 주민 B씨다.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B씨의 자발적인 교통봉사는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B씨의 자녀들은 이미 장성해 학교를 떠난 지 오래지만, 그는 수년째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B씨는 "출근길 도로 위에서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며 "내 아이들은 다 컸지만, 우리 동네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보통의 교통봉사가 학교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순번제로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B씨의 봉사는 100%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바쁜 출근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이웃 아이들을 지키는 그의 모습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이웃사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출근길마다 묵묵히 아이들을 챙겨주시는 B씨를 보며 큰 감동을 받는다"며 "덕분에 복용초 등굣길이 대전에서 가장 안전한 길이 된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B씨는 자신의 활동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사양했다. 그는 "큰 도움도 아닌데 쑥스럽다"면서도 "아이들이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 교문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는 것이 인생의 큰 보람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아침 마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용초 앞 건널목에서 시작된 작은 진심이 유성구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