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충청권 민심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으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공천 컷오프 파동이 핵심 지지층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여당의 정당 지지율은 7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며 민주당과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에서 더욱 벌어지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3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28.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넘어 '영남권 균열론'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2.5%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를 24.9%포인트까지 벌렸다.
이러한 급격한 지지율 변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공천 관리의 미숙함이 꼽힌다. 리얼미터 분석에 따르면, 충청권의 경우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 결정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현직 광역단체장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과정에서의 명분 부족이 지역 충성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특정 인사들의 공천 내정설이 SNS와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전략 공천'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치상 나타난 TK 지역의 민심 이탈은 파격적이다.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일주일 만에 9.7%포인트가 증발하며 53.4%에 그쳤다. 보수의 심장부에서 지지율 절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사이,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8.1%포인트 상승한 33.6%를 기록하며 거센 추격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영남권 정서가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투표'보다는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만 국민의힘이 1.5%포인트 상승해 39.4%를 기록, 민주당(37.4%)에 간신히 앞섰을 뿐이다. 호남과 수도권을 포함한 영남 이외의 모든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선거 지형의 비대칭성이 심화되고 있다. 제3지대의 경우 개혁신당이 4%, 조국혁신당 3%, 정의당 0.8% 순으로 집계되었으나,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를 흔들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정당 지지율 하락과는 대조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른 62.2%로 나타났다. 이는 여당의 지지율이 당 내부의 공천 잡음과 계파 갈등으로 인해 고전하는 것과 달리, 행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당정이 분리되어 평가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기는 공천'에만 매몰되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에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충청권과 영남권의 민심 이탈은 단순히 인물 교체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이 상실된 데 따른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지지층의 역선택이나 투표 포기 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여권은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참패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정당 지지도는 1005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2513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5.3%와 5.9%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통계 수치 및 조사 문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