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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전 국힘, '청년·여성' 딜레마에 갇히나… 표심 확장성 실종 위기

기초·광역의원 공천 잡음 확산, "현장 전문가 배제 시 제2의 탄핵 정국 재판 우려"
특정 후보 내정설 등 '밀실 공천' 의혹에 구청장·시장 선거 동반 추락 경고등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국민의힘 대전시당 공관위가 내세운 ‘청년 및 여성 우선 공천’ 기조가 현장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의 쇄신을 보여주겠다는 명분은 좋지만, 정작 지역구에서 수년간 표밭을 일궈온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할당제'의 벽에 막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지방선거는 결국 생활 정치이며, 지역 주민과의 밀착도가 승패를 가른다"며, "단순히 나이가 젊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남발하는 것은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스스로 쳐내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청년과 여성의 정계 진출 확대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객관적 검증'의 부재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정치적 훈련이 부족한 신인이 단지 상징성만으로 공천될 경우, 인물론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들에게 기초·광역의회 주도권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변화의 가치는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적 지표 위에서만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자치구에서 돌고 있는 '공천자 내정설'이다. 특정 당협위원장이나 유력 인사의 측근들이 이미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구체적인 실명과 함께 확산되면서,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판이 짜인 들러리 서기"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다.

 

이러한 의혹은 단순히 기초의원 선거에 그치지 않고, 상위 선거인 구청장 및 대전시장 선거의 조직 동원력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나 그들의 지지 기반이 대거 이탈하거나 투표를 포기할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 8회 지방선거의 압승과는 정반대로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최악의 참패를 맛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현재 대전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당의 공천 파동과 중동발 경제 위기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이기는 공천'뿐이다.

 

당 공관위는 청년과 여성이라는 상징적 수치에 매몰되기보다, 기여도, 지역 장악력, 정책 수행 능력 등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 있는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현장에서 발로 뛴 예비후보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경선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생략된다면 대전의 지방 권력은 다시 민주당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게 남은 시간은 단 76일이다.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배제'가 지속된다면, 대전은 보수 진영의 무덤이 될지도 모른다. 청년·여성 공천의 명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기는 선거'를 위한 객관적 평가와 공정한 경쟁이다. 지금은 상징성을 쫓을 때가 아니라, 실리와 생존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