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3.1%에서 정체되면서 정치권 전체가 미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여권은 안정적인 지지율을 의지 삼아 지방선거 전 ‘통합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공천과 연합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감지된다. 반면 야권은 정권 심판론의 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사생결단 쇄신’을 내세우며 정당의 틀 자체를 바꾸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여권, 통합론 앞에서 드러난 균열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3.1%로 나타났다. 여전히 과반을 유지하지만, 60%를 오르내리던 연초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여권은 이를 안정세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내부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 기세를 발판 삼아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지방선거 전에 여권의 원팀 구성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실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권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히며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지분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조국혁신당은 “독자 정체성 보존이 우선”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후보 선정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지역위원회에서는 합당 시 후보 조정 문제를 놓고 이미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비슷하게 유지될 때 내부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높은 것이 곧 내부 단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여권의 현실이 되고 있다.
야권, ‘재창당급 쇄신’으로 승부수
지지율 열세에 놓인 국민의힘은 체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여론의 뚜렷한 지지를 얻지 못하자, 당 지도부는 과감한 이미지 쇄신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당명 변경과 새 인물 등용, 그리고 제3지대와의 통합이다. 당은 2월 중으로 새로운 당명과 상징색을 확정하고, 개혁신당 등 외부 세력과의 연대도 추진한다.
당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건 명분이 아니라 생존”이라며 “정부 견제라는 구호만으로는 유권자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는 보수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며,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은 보수 대통합”이라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보수 재건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기조와 인재 영입 방식을 새롭게 구상 중이다.
결국 야권의 쇄신은 정권 비판보다 ‘보수의 새 얼굴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세대 교체나 인적 혁신이 실제로 정치적 지지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니라 명확한 비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선거, ‘성과 안정론’과 ‘권력 견제론’의 충돌 예고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6월 3일 지방선거가 ‘정권 안정론’과 ‘권력 견제론’이 맞붙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과반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 수치가 정치적 자신감으로 이어질 경우 ‘승자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분석가는 “53.1%라는 수치는 여당에게는 성과의 방어선인 동시에, 오만으로 비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중도층의 미세한 움직임이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향후 네 달은 여권이 통합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야권이 쇄신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권이 ‘국정 안정’을 내세워 결속을 이끌어낼지, 야권이 ‘반독주 구도’를 형성해 균형감을 회복할지가 6월 3일 유권자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현 시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53.1% 지지율은 여야 모두에게 숙제다. 안정에 기댄 여권은 변화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고, 쇄신에 매달린 야권은 명분 대신 피로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경쟁을 넘어, 정치권 전체의 재편을 예고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