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맑음동두천 -2.3℃
  • 맑음강릉 1.5℃
  • 맑음동해 1.1℃
  • 맑음서울 -1.0℃
  • 울릉도 -0.7℃
  • 맑음청주 -1.7℃
  • 맑음대전 -1.6℃
  • 맑음포항 1.3℃
  • 맑음대구 0.6℃
  • 맑음울산 0.4℃
  • 구름조금광주 -0.6℃
  • 맑음부산 1.7℃
  • 맑음고창 -1.3℃
  • 흐림제주 4.4℃
  • 구름조금서귀포 4.3℃
  • 맑음강화 -1.8℃
  • 맑음보은 -2.1℃
  • 맑음천안 -2.1℃
  • 맑음보령 -1.3℃
  • 맑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경제/비즈

트럼프의 '매파' 승부수, 금빛 기대감 꺾인 개미들 '날벼락'

예상 깨고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달러 강세에 금값 수직 낙하 금리 인하 보고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 고점 물려 손실 확대 우려

출처:KBS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금리 선호 기조에 맞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선택은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하며 금 시장에 대거 몰렸던 개인 투자자들은 거대한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했다는 소식은 즉각 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연준 이사 재직 시절부터 중앙은행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 자산 거품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경고해온 인물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성공 이후 수출 경쟁력을 위해 약달러와 저금리를 압박할 것으로 봤던 투자자들의 계산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워시의 지명은 향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대폭 늦추거나, 필요하다면 다시 긴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달러 가치 또한 강세로 돌아서며 금을 포함한 위험 자산의 가격을 끌어내렸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금 시장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특성상 금리가 내려가야 가치가 오르는데, ‘매파 의장’의 등장은 금 보유의 매력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지명 발표 직후 국제 금값은 그간의 상승폭을 반납하며 가파르게 추락했다.

 

문제는 최근 금값 상승 랠리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근거로 금 현물은 물론 금 관련 상장지수펀(ETF)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안전자산"이라는 믿음 아래 고점에서도 추격 매수에 나선 이들이 적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미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이 오고 금값은 더 뛸 것'이라는 논리에 개인 자금이 금으로 쏠렸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긴축론자를 내세우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들의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금 관련 ETF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경우,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금리 하락에 배팅하며 금으로 자산을 옮겼던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시장의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워시가 공식 취임하여 매파적 통화 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값의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탈출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치적 변수와 인사 결정이 시장의 흐름을 얼마나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트럼프는 저금리를 원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어 특정 자산에 자금을 몰아넣은 투자 행태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자산 배분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트럼프 정부 2기 인사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경제 정책의 핵심이 강력한 달러와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이나 채권 같은 이자 민감 자산보다는 실적 위주의 주식이나 고금리 예금 등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지명'이 불러온 파장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향후 글로벌 금융 지형을 바꾸는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