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김진택 기자 | 국가 연구기관이 지난 10년간 무려 2700건이 넘는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SK텔레콤·KT 해킹 사태가 충격을 준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국가 첨단 기술과 안보 전반이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 23곳에는 총 2776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만 528건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 기관은 전자통신, 원자력, 핵융합, 생명공학 등 국가 핵심 기술을 다루고 있어, 공격이 성공할 경우 산업 경쟁력 약화와 국가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 실제로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가 외교부·행안부 등 정부 부처와 통신사까지 동시에 겨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망 분리 신화가 깨졌고, 보안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며 “통신 인프라를 넘어 정부, 연구기관, 민간 기업을 포괄하는 전방위적 보안 체계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