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MBC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 징계에 발목 잡힌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내 분열과 여론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리심판원은 12일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그의 자료 미제출로 결론이 늦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징계나 중징계 선택지는 모두 민주당에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쌓인 비리 의혹으로 당을 흔들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배우자가 구의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지적, 자녀 취업과 입시 특혜 의심까지 이어졌다.
국정감사 후원금 대가성 논란, 항공사 숙박권 혜택, 쿠팡 인사 개입 의혹 등 총 12건이 경찰에 넘어갔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맡아 통합 수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소명서 제출 기한을 넘기며 "짧은 기간에 복잡한 자료를 준비하기 어렵다"고 회의 연기를 신청했다.
윤리심판원은 이를 거부했지만, 실제 자료가 없어 12일 결정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지도부는 1월 초 긴급 최고위에서 "신속 심판"을 촉구했으나, 비상징계 발동은 당헌상 제한적이라 손을 놓은 상태다.
민주당 내부는 이미 갈등 조짐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 중 진성준·백혜련·한병도 의원이 토론회에서 "자진 탈당하라"고 직격했고,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명급 조치가 답"이라고 썼다. 김 전 원내대표는 "탈당 없다"고 버티며 당적 유지에 집착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추가 조치 검토 안 한다"고 못 박았지만, 당내 탈당 압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으로선 원내대표 보궐 과정에서 이 논란이 길어지면 지지율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중징계가 떨어지면 민주당은 오히려 "왜 이제야?"라는 책임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원내대표 사퇴 후 한 달 넘게 끌어온 탓에 지도부의 위기관리 실패 프레임이 씌워진다. 초기 대응 미흡으로 당 이미지가 더럽혀졌다는 지적이 쏟아질 텐데, 제명 수준 처벌이라도 "늦었다"는 소리가 나올 게 뻔하다.
반면 경징계로 끝나면 "우리 편 감싸기" 비난이 폭발한다. 당무정지나 경고 차원이라면 윤리심판원이 먹통이란 인상만 심어주고, 야당은 특검·전수조사 카드로 반격할 명분을 얻는다.
더 심각한 건 연기 시나리오다. 자료 보완 명목으로 미루면 "시간 끌기" 꼬리표가 붙고, 김 전 원내대표가 당적을 지키며 버티는 동안 민주당은 논란의 무게를 홀로 짊어진다.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서 이 무게가 당 전체를 짓누를 수 있다.
결국 민주당은 김병기 사태를 빨리 털어내야 하지만, 선택지가 모두 당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당내 목소리가 분산된 채 12일을 넘기면 지방선거 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정치권은 이 징계가 단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당 운영 신뢰의 시험대가 될 거라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