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김진택 기자 |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숨진 고(故) 이재석 해양경찰 경사의 순직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인천해양경찰서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인천지검은 18일 인천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와 옹진군 영흥파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광진 인천해경서장,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 등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다. 이들은 순직 사고 직후 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사고 당시 인천해경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직 인원 6명 중 4명이 휴식 중이어서 이 경사가 홀로 출동했으며, 추가 인력 투입도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근무일지에 휴게시간 등을 허위 기재한 정황도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대검 반부패기획관(차장검사급)**을 인천지검에 파견하고, 대검 검찰연구관과 반부패 전담 검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 수사팀을 꾸렸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며, “동시에 해경의 구조·출동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안전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석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 국적 노인을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 그는 물이 차오르자 부력조끼를 노인에게 건네고 함께 육지로 향하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약 6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