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정치권의 이념 갈등과 세력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오석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가 강한 유감을 표하며 전면적인 제동에 나섰다.
오석진 예비후보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교육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고귀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불거진 정치권의 교육감 선거 개입 정황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선거판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을 강력히 규탄했다.
오 후보가 이처럼 강경한 어조를 낸 배경에는 최근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온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특정 정당의 구청장 예비후보가 교육감 예비후보들을 만나 단일화를 촉구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정치적 중립이 엄격히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에 정당 정치인이 개입하여 ‘보수 집권 저지’ 등의 논리를 펴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독립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탈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행태가 교육 현장을 정치 외풍에 노출시키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치색을 드러내며 정당 주변을 맴도는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에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교육자로서 자존심을 버리고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세를 불리려는 시도는 대전 교육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먹는 짓"이라며 "본인은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어떠한 정당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오직 대전 교육의 미래만을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오 후보는 지난 1월에도 대전·충남 교육행정 통합 추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교육을 행정의 효율성이나 정책적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당시 그는 "교육은 헌법이 직접 보호하는 가치이자 아이들과의 약속"이라며 정치 논리 배제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현재 대전교육감 선거는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는 ‘진보 대 보수’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오 후보는 이러한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오감만족’ 교육 환경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이번 성명이 지지부진한 정책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선거는 결국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오 후보의 중립성 수호 의지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성명서의 마지막에서 오 후보는 대전 교육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치적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며 "이념 과잉의 시대를 끝내고 오직 학생의 성장과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오석진 예비후보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간섭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교육 행보’를 선언한 오 후보의 진정성이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