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공천 잡음 확산… '시스템 공천' 실종됐나

  • 등록 2026.04.13 1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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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유성 등 일부 지역구 공천 기준 두고 당내 반발 확산
- "시스템 공천 원칙 무너졌다" 탈락 후보 및 당원들 집단 반발 조짐
- 시당 "심사 기준 따른 결과" 해명에도 ‘밀실 공천’ 의혹 해소 과제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2026년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지율 정체라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할 시점이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공천 기준의 형평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공천이 당 지도부가 강조해온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당원들의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결과가 당의 승리라는 대의보다 지역 당원협의회(이하 당협)의 이해관계가 강하게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각 선거구마다 심사 기준이 일관되지 않게 적용되면서, 특정 인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맞춤형 공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 곳은 중구 지역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등 다선 인사들을 경선 없이 추천하거나 유리한 기호를 부여하면서, 정치 신인과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자들로부터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낙천 후보들은 공천 관리의 핵심 인사가 자신의 지역 내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불합리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성구 지역 역시 공천 심사 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성구 갑 선거구의 경우, 지역 활동 이력이 부족한 후보들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후보들이 당협위원장과의 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공천을 거머쥐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후보자의 역량보다 당협에 대한 기여도가 우선시되었다는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유성구 을 지역 또한 특정 후보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술렁이고 있다. 다선 의원에게 이례적인 기호를 부여한 배경을 두고 시당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전 지역은 여권에 대한 심판론과 지역 여론 악화가 맞물려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더 엄격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보여야 했지만, 현재의 대전시당은 오히려 지지층의 결집을 방해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불투명한 공천은 결국 중도층의 외면과 당원들의 투표 포기로 이어져, 본선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대전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명분이 사라지고 정략적 계산만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이번 공천 파동이 수습되지 않을 경우 대전은 여야가 경합하는 전략 요충지가 아닌 특정 정당의 독주 체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불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관위의 결정이 객관적인 수치와 공정한 기준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민심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분노한 당심을 수습하고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논란이 된 공천 결과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한 기자 kks95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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